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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후원으로 공부방 지킨 해남 아이들, 10년째 저금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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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후원으로 공부방 지킨 해남 아이들, 10년째 저금통 기부

"받은 사랑에 보답" 땅끝마을 아동센터, 올해도 저금통 30여개 기증

(해남=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해남 땅끝마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10년째 저금통 기부를 이어오면서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30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저금통 30여개가 전달됐다.
저금통 내부는 땅끝마을 아동센터 아이들이 지난 1년간 용돈을 아끼고 모은 동전과 지폐, 학교에서 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가득했다.
10원짜리 4천99개, 50원짜리 1천142개, 100원짜리 2천656개, 500원짜리 285개, 1천원권 58장, 5천원권 5장, 1만원권 5장, 상품권 19장 등 금액으로 합산하면 모두 63만9천190원이다.
올해로 10년째 이어진 훈훈한 나눔의 뿌리는 아동센터가 사라질뻔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부방으로 문을 열었던 아동센터는 당시 어려운 사정 탓에 건물 매각이 결정되면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영화배우 문근영 씨가 공부방의 딱한 처지를 접하고 3억원을 기부하면서 공부방은 아동센터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그때 받았던 나눔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저금통에 주머닛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연례행사가 된 저금통 기부는 2008년 17만9천550원에서 출발해 지난해 81만5천520원 등 올해까지 이어졌다.
10년 전 중학생이었던 아이들은 어느덧 대학생이 됐고,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모은 저금통을 보탰다.
땅끝마을 아동센터 배다혜 센터장은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돌려주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뿌듯하다"며 "자신보다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쓰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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