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데뷔' 컬링 믹스더블…영광의 첫 출전 주인공들
현 챔피언은 스위스…캐나다는 금메달 출신…미국은 친남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데뷔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세계컬링연맹(WCF)은 30일(한국시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새로 선보이는 종목인 컬링 믹스더블 출전 팀을 소개했다.
지난 2년에 걸친 선발전을 통과해 올림픽 최초의 믹스더블 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는 개최국인 한국과 중국,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캐나다, 스위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등 총 8개국이다.
한국 대표 장혜지-이기정은 '최초 믹스더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3일 WCF 인터뷰에서 장혜지는 "나의 첫 올림픽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기정도 "내가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믹스더블의 대표라는 점이 가장 짜릿하다. 앞으로도 많은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더욱 이 기회에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현 믹스더블 세계챔피언은 스위스의 제니 페렛-마틴 리오스다. 이들은 2017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왕루이-바더신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바더신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4인조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4위를 거뒀다.
'컬링 강국' 캐나다는 믹스더블 출전자도 화려하다. 케이틀린 로이스-존 모리스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로이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금메달, 모리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컬링 금메달을 땄다. 이들은 모두 각 팀의 서드(third) 출신이며 생일도 같다. 로이스는 1988년 12월 16일, 모리스는 1978년 12월 16일생이다.
미국의 베카 해밀턴-맷 해밀턴은 친남매다. 이들 남매는 평창올림픽에서 각각 여자컬링, 남자컬링 대표로도 출전한다.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는 도핑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로 인정받아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닉스키는 2016년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지난해에는 9위에 그쳤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모엔 스카슬리엔-마그너스 네드레고텐은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핀란드의 오오나 케우스테-토미 란타마는 7위에 올랐다.
최초의 믹스더블 올림픽 경기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 오전 9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출전국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1위 팀은 4위 팀과, 2위 팀은 3위 팀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준결승전 패자는 2월 13일 오전 9시 5분 동메달 결정전을, 승자는 같은 날 오후 8시 5분 금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장혜지는 "믹스더블은 일찍 시작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나면 4인조 남자컬링, 여자컬링을 응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4인조 컬링은 주전 4명 외에 후보 1명을 둘 수 있지만, 믹스더블은 후보가 없다.
4인조 컬링이 각 엔드에 8개의 스톤을 던지지만 믹스더블은 6개의 스톤만 던진다. 그중 1개는 경기 전에 미리 배치한다.
한 명은 1·5번째·마지막 스톤을, 다른 한 명은 2∼4번째 스톤을 던진다. 엔드가 바뀔 때마다 이 순서를 맞바꿀 수도 있다.
얼음 바닥을 닦아내는 '스위핑'은 두 명이 모두 할 수 있다.
4인조 컬링이 10엔드까지 열리는 반면 믹스더블은 8엔드에서 끝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