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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시상식 '정치색 논란' 속 시청률 2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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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시상식 '정치색 논란' 속 시청률 21% 급락
폭스뉴스 "시청자들, 정치적 장난에 흥미 잃어"·더힐 "정치적논란에 시청률 하락"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정치색 논란에 휘말린 '팝의 제전' 그래미상 시상식의 시청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29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유력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전날 TV에서 방영된 그래미 시상식을 1천764만 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디바'로 불리는 비욘세와 아델이 공연했던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 때의 시청자 2천600만 명보다 21%나 하락한 수치다.
미국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시상식은 전날 제60회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영상을 방영해 보수층의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을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클린턴 전 장관이 존 레전드, 스눕독, 셰어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일종의 패러디 영상이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특정 정파의 정치인이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시상식이 정치와 관련 없는 대중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예술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그래미상 시청률 하락 사실을 보도하면서 "정치에 깊이 개입한 그래미 시상식을 참석한 스타들이 즐기는 듯 보인 반면, 시청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가 카메오로 포함된 정치적 장난에 흥미를 잃은 듯 보였다"고 논평했다.
의회전문지 더힐도 "그래미상 시청률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의식'에 하락했다"고 지적했고, TV위크는 "그래미 시청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정부는 그래미 시상식이 이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면서 "우리 중 누군가는 정치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을 사랑한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더 많이 나올수록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영상에 대해 "야비하고 역겹다"고 비난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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