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재명 MBC '도올스톱'서 신경전
적폐청산·기초선거구제 획정·평창올림픽 놓고 공방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의 잠재적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MBC 토론프로그램 '도올스톱'에 출연,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 평창동계올림픽, 기초선거구제 획정, 평창올림픽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은 도올 김용옥 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 첫 토론주제인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두고 먼저 격돌했다.
남 지사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주변 측근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이후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했지만, 이 시장은 이유가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법을 어긴 게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정치인이 나서 검찰 수사에 관해 발언하는 건 정치보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고 권력자가 분노하면 많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죄가 밝혀지고 나서 공적부분에서 (분노가) 일어나야 한다"며 부적절했다고 했다.
이에 이 시장은 "적폐청산은 제도나 문화를 바꾸는 게 아니라 범죄청산이다. 공정사회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세력을 규합해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벗어나려고 하니 (문 대통령이) 분노해야죠. 그게 맞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두 지자체장은 쟁점인 자치단체 기초선거구제 획정을 놓고도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과도하게 많은 2인 선거구를 3∼4인 선거구로 바꾸자고 주장했지만 남 지사는 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여야 협의가 안 됐다면 즉각적인 변경보다는 공천제 폐지로 접근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2인 선거구제는 거대 양당이 독점한다. 그러다 보니 대의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망가진다"고 폐해를 지적했다.
이에 남 지사는 "바꾸자는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선거를 4∼5달 앞두고 룰을 바꾸면 전국 모든 시의원 후보자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내게 된다. 그럴 바에 공천제 폐지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되받았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 시장은 "한반도 분단과 갈등이 해소되고 앞으로 남북이 대화와 교류협력으로 가는 첫 단추가 되는 것 같다.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는 불리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올림픽은 공정한 경쟁, 결과에 대한 승부의 장으로 평화적으로 잘 마쳐야 한다"며 "정치는 올림픽 밖에서 하는 성숙한 투트랙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력발산 코너에서 남 지사는 사회자인 도올과 즉석 팔굽혀펴기 대결을 벌였고 이 시장은 '성남사랑 경기도'로 즉석 8행시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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