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집트 대선에 2명 출마…엘시시 대통령 재선 유력
접수 마감일에 무스타파 '알가드당' 대표 신청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올해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집트 선거관리당국은 이날 대선 후보 접수를 마감한 직후 엘시시 대통령과 무사 무스타파(66) '알가드(내일)당' 대표 등 2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제시된 접수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신청 서류를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창당한 알가드당은 현재 이집트 의회에서 의석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하고 무스타파 대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다.
이에 따라 엘시시 대통령은 3월 26∼28일 실시될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2014년 5월 선거에서 97%(투표율 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잠재적인 대선 후보들은 잇따라 낙마하거나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집트 정당 중 가장 역사가 긴 와프드당은 지난 27일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엘시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에는 이집트 인권 변호사인 칼레드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주변 여건들이 공정한 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하루 전에는 사미 아난 전 이집트 육군참모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이 군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군 당국에 체포됐다.
또 다른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던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등 소동을 겪은 뒤 이달 8일 출마하지 않겠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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