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프리카서 지지 호소…"예루살렘대사관 안돼"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 아프리카연합 회의 참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이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와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전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 참석했다.
아바스 수반은 회의에서 "평화를 추구하려면 유엔의 보호 아래 다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연합과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협상 과정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에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가 유엔(UN) 결의에 따라 예루살렘에 해외공관을 설치하는 것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친구인 아프리카 국가들과 국민에 대한 어떤 모욕도 규탄한다"며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수 세기 동안 인류 문명에 큰 공헌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미 아이티 등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비하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연합은 55개 회원국을 거느린 범아프리카 국제기구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입장을 지지해왔다.
앞서 아바스 수반은 지난주 유럽을 방문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향해 조속히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이후 팔레스타인은 미국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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