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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30년 "백화점·슈퍼 지고 온라인판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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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30년 "백화점·슈퍼 지고 온라인판매 떴다"
"점포에서 고르고 온라인서 주문…'하이브리도 소매' 시대 열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헤이세이(平成) 연호를 사용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시대는 "쇼핑형태가 크게 변한 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전했다.
올해로 헤이세이 30년을 맞는 가운데 이 기간에 백화점과 종합슈퍼마켓의 파산이 계속되는 반면에 점포가 없는 인터넷통신판매는 급성장해서다.
1945년 패전 뒤 일본 소비자가 추구한 것은 구미 소비자와 같은 풍요로운 생활이었다.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백화점과 슈퍼는 역 앞 호화건물의 넓은 매장에 소비자를 유혹하는 상품을 진열했다.
이 기간 소고 백화점 그룹은 점포용 토지를 그룹사가 사들이고, 개점한 뒤엔 가격이 오른 백화점 토지를 담보로 주거래은행인 당시 일본흥업은행 등에서 새 점포용 토지 구매자금을 조달했다.


"땅값은 반드시 오른다"는 신화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나 지역경제계, 금융기관도 가세해 "우리 역 앞에도 백화점을"이라는 부탁이 쇄도했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 거품경제가 붕괴하면서 땅값이 내려가자 신규 개점을 계속하며 매출을 늘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멈춰버렸다. 토지담보 융자는 은행의 부실채권이 됐고 도산이 이어졌다.
1997년 금융위기와 그후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부실채권 처리가 진행되면서 2000년 7월 소고 그룹은 1조8천700억 엔(약 18조3천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도산했다.
전성기 소고 그룹은 전국에 30개 점포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7개 점포로 쪼그라들었다. 소고와 유사한 전략을 폈던 세이부백화점, 종합슈퍼 다이에 등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정점은 1980년대 후반 거품경제기였다.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은 축소했고 지방경제는 식었다. 저출산 고령화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졌다. 고도성장은 끝나고 소매업은 재편 압박에 직면했다.
종합슈퍼마켓은 이온이나 세븐아이홀딩스 두 그룹으로 거의 집약됐다. 백화점도 경영 통합이 계속돼 지방이나 교외의 점포들은 속속 폐쇄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동시에 소비자도 바뀌었다. 일본 소비의 주역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디지털 세대'로 교체된 것이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물건이 배달되는 시대다.
소비의 커다란 전환점에서 종합슈퍼는 인터넷통신판매 인프라를 채택하고 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작년 11월 인터넷통신판매 업체 아스클과 연합, 도쿄 도심에서 신선식품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종합슈퍼 이온도 작년 말 발표한 중기경영계획에 향후 3년 동안 정보기술(IT)이나 디지털, 물류 등에 5천억 엔(약 4조8천992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카다 모토야 이온 사장은 인터넷통신판매 강자 아마존에 대해 "압도적인 편리함과 싼 가격이 강점"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미국 월마트 자회사 세이유와 라쿠텐은 올여름 인터넷슈퍼사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입지와 면적이 요구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 시대를 대신해 앞으로는 오프라인 소매점과 인터넷통신판매가 결합해 각각의 장점을 살려 나가는 '하이브리드 소매업'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고지마패션마케팅 고지마 겐스케 대표는 "점포는 쇼룸화가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점포의 샘플이나 디지털 카탈로그에서 상품을 선정한 뒤 인터넷에서 주문해 택배나 전문수령장소를 통해 받는 모델이다.
고지마 대표는 "앞으로 1~2년에 소비의 풍경이 크게 변화한다. 점포가 인터넷을 보조하는 날이 가까워졌다"면서 "소비자에게도 종업원에게도 부담이 무거운 점포소매업은 누구에게서도 멀어져, 비용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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