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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의 완벽한 부활' 인제 빙어축제…개막 첫 주말 23만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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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의 완벽한 부활' 인제 빙어축제…개막 첫 주말 23만명(종합)

6천여개 얼음구멍마다 환호성…흥행 대박 예감 "원조가 다르네"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인제 빙어축제 개막 첫 주말 23만2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원조 겨울축제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4년 만에 문을 연 빙어 얼음낚시터를 앞세운 인제 빙어축제는 첫 주말의 흥행몰이를 그대로 이어가 원조 축제의 위상 되찾기에 나선다.
인제군은 빙어축제 개막 첫날 11만2천여명에 이어 이틀째인 28일 12만명 등 23만2천여명이 이번 주말 축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축제 무대인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광활한 빙어호 얼음 벌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빙어 얼음 낚시터에는 6천여 개의 얼음구멍마다 '호수의 요정' 은빛 빙어를 낚으려는 관광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올해 축제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개장한 빙어 얼음 낚시터 덕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장(7천140㎡)의 7배가 넘는 5만3천㎡ 규모의 빙어 얼음낚시터는 5천∼6천여 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널찍한 주차장은 몰려든 관광객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빙어 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연일 이어진 강추위 덕분에 꽁꽁 언 빙어호 얼음 낚시터는 얼음 두께가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5m 간격으로 뚫은 6천여 개의 얼음구멍으로 드리운 낚싯대에 은빛 요정 빙어가 물려 물 밖으로 올라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이희옥(46·경기 성남)씨는 "광활한 얼음 벌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스케일이 남다르다"며 "끝없이 펼쳐진 얼음 벌판에서 아이들과 함께 겨울 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흡족해했다.
정경화(51·충북 청주) 씨는 "광활한 얼음 벌판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빙어를 낚아 올리는 것 자체가 색다른 묘미이자 빙어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손맛"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락객은 "빙어를 낚으려다 20㎝가 훌쩍 넘는 월척을 낚았다"고 "아들과 함께 빙어도 잡고 월척도 잡아 보람찬 하루가 됐다"고 기뻐했다.

축제장에 마련된 빙어 뜰채 잡기 체험은 어린이 강태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직접 잡은 빙어를 빙어요리 마차에서 즉석에서 튀겨 먹으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빙어 얼음 낚시터가 광활한 얼음 벌판 위 '빙하시대 얼음 천국'이라면 육상 행사장은 '대자연과 함께하는 놀이 천국'이었다.
대자연을 놀이터 삼아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퍼카, 스케이트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렸다.
눈과 얼음의 은빛 나라, 대형 눈 조각 작품, 얼음성곽, 얼음 미로 등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소중한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축제 관광객이 편을 나눠 집단 눈싸움을 펼친 눈싸움 대회는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얼음 썰매대회도 매일 한 차례씩 운영된다. 이 대회는 25m 스피드 경기인 개인전과 4인 가족이 100m를 릴레이 하는 이벤트 경기로 열린다.
하얀 설원 위에 조성된 대형 눈 조각 전시장에는 환상적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축제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사랑 고백 이벤트'의 첫 번째 주인공인 조모 씨는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채 7년을 살아온 아내에게 이날 깜짝 프러포즈했다.
조씨의 프러포즈는 축제장 내 대형 얼음성곽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아름다운 불빛 아래 관광객의 격려 속에 진행됐다.
조씨는 "어려운 생활 형편 탓에 아내에게 프러포즈 한 번 하지 못했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줘 고맙고 마치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빙어축제는 빙어 마당, 겨울 마당, 문화·이벤트 행사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제18회 인제 빙어축제는 내달 4일까지 이어진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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