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원숭이 가스실 실험' 논란에 "용서 구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배출가스 조작 사기극'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던 독일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원숭이로 가스 실험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잘못된 행동과 일부 개인들의 부족한 판단력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택한 과학적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애초부터 그런 방식의 시험은 포기하는 게 나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엘버커키의 한 민간의학연구소가 기밀실에서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4시간 동안 가스 실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 신형 차량의 배출가스가 이전보다 줄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러나 실험에 동원된 차량엔 이미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달려있어 실제보다 매연이 훨씬 적게 나오게 설계돼 있었다.
연구를 의뢰한 곳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인 보쉬가 돈을 대 만든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었다. 실험을 실제 주도한 곳은 폴크스바겐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2015년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폴크스바겐은 이번 일로 동물 학대라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다만 EUGT와 연루된 다임러 측은 성명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면서도 "문제의 실험은 불필요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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