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참여 오스트리아 연립정부 또 나치 논란 휘말려
주 선거 나선 자유당 후보 '나치 학생동맹' 연루 의혹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극우 자유당이 참여한 오스트리아 연립정부가 또 자유당 소속 정치인의 나치 찬양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오스트리아 주간지 팔터는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선거에 출마한 자유당의 우도 란트바우어가 나치를 추종하는 '게르마니아'라는 학생동맹의 부의장이며 이 단체가 행사 때 사용하는'나치 노래책'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노래책 중에는 "그들 한가운데 유대인 벤 구리온이 온다:서둘러라, 우리는 700만 명을 채울 수 있다"라는 가사도 있었다.
벤 구리온은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다. 나치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는데 많은 유대인이 강제수용소의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유대인 학살을 부추기는 가사인 셈이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정당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이 됐고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다.
자유당은 그동안 종종 나치 관련 논란이 불거져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자유당 몫의 내무장관이 난민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겠다고 말하면서 나치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25일 TV 인터뷰에서 나치 노래책 관련 뉴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자유당 대변인은 오스트리아 APA통신에 "문제가 된 노래책은 1997년 재출판됐는데 그때 란트바우어는 혼자 자전거도 못 타는 열한 살 소년이었다"고 반박했다.
어머니가 이란인인 란트바우어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인 전 내무장관 미클 라이너를 "무슬림의 엄마 미클"이라고 부르며 라이너가 "다문화라는 광기를 지지하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집무실에서는 최근 도청장치가 발견되고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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