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밀양시 "아픔 나눈다"…추모기간 선포
합동분향소 조문 행렬, 시내에는 애도 현수막
(밀양=연합뉴스) 이정훈 김용태 기자 = 화마로 37명이 목숨을 잃고 151명이 다친 대형 참사에 인구 11만명에 불과한 소도시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경남 밀양시는 화재 이틀째인 27일부터 닷새간을 추모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오늘부터 31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해 유족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박일호 시장을 비롯한 밀양시 공무원들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채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 나섰다.
시민들도 근조 리본을 자발적으로 다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합동분향소, 사고현장인 세종병원 등에서 밥차를 운영하며 유가족, 조문객, 소방관, 경찰관들에게 따뜻한 밥과 국을 제공했다.
밀양 시내 곳곳에 사망자와 부상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세종병원과 가까운 곳에 사는 정현희(42·여)씨는 "큰 사고 없는 동네에서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재난이 발생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아는 사람이 희생되지는 않았지만 애도에 동참하려 가족과 함께 분향소에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37명의 위패가 모셔진 합동분향소에는 강추위에도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9시 합동분향소가 문을 연 후 오후 2시까지 시민 2천2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 조문객은 "어떻게 밀양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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