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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1호' 라던스키 "올림픽 출전, 당연하게 여긴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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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1호' 라던스키 "올림픽 출전, 당연하게 여긴 적 없어"
수술과 재활 이겨내고 극적인 평창행 "행운이고 감사"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불운한 부상이 닥쳤을 때만 해도 브락 라던스키(35·안양 한라)의 운명은 알 수 없었다.
'파란 눈의 태극전사 1호'인 라던스키는 초조한 심정으로 지난 18일 발표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올림픽 25인 명단을 확인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결의는 더욱 단단해졌다.
라던스키는 지난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귀화 선수라고 해서 올림픽 출전이 보장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라던스키는 현재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뛰는 7명의 귀화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3년 3월로 그는 귀화 외국인 선수 1호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뛰었던 게 5년 전"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힌 뒤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동기 부여는 더욱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라던스키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였다. 오른쪽 엉덩이를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의료진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7∼8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계산해보니 10월 또는 11월이었다.
수술과 재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에는 올림픽까지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 라던스키는 자칫 올림픽에 못 나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래서인지 라던스키는 극적으로 잡은 올림픽 출전 기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내 나이와 수술 전력을 생각하면 행운이라고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은 정말로 몸 상태가 좋다"며 "나는 그 이전에도 심각한 부상을 여러 차례 당했다.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뛸 수 있게 돼 정말로 감사하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한 라던스키는 2002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79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대주였다.
NHL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NHL 산하 마이너리그와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다 2008년 9월 한국으로 건너왔다.
안양 한라 소속으로 2008-2009시즌부터 아시아리그에 뛰어든 라던스키는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최다 골(29골), 최다 어시스트(28도움)를 싹쓸이했다.
한국에서만 벌써 10년 넘게 뛴 라던스키는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모국인 캐나다를 이제 적으로 만난다.
그는 "캐나다와 경기 전에는 아마 숨 쉬는 게 어려울 정도로 긴장될지 모르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하면 내 플레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빨리 실전 감각을 회복해 대표팀에서 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행히 내 라인 메이트와는 이미 한라에서부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에 그나마 부담은 적다"고 했다.
라던스키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대표팀의 2라인 공격수로 조민호, 신상훈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내 경험이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또 우리 대표팀이 강한 상대들에게 위축되지 않도록 자신감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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