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러시아 주도 '시리아 협상' 보이콧하겠다"
다음주 소치에서 열리는 평화회담 불참 시사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시리아의 대표적 반군이 러시아 주도로 다음 주 소치에서 열리는 시리아 대표자회의에 불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 주축 세력인 고위협상위원회(HNC)는 26일(현지시간) 공식 아랍어 트위터 계정에서 "HNC는 러시아가 우리를 초대한 '소치 회담'을 보이콧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시리아 반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 중재로 협상을 벌인지 이틀째 만에 나왔다.
시리아 반군과 정부 양측은 이전에도 유엔 중재 아래 8번째 평화회담을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부터 이란, 터키와 함께 시리아 평화 협상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유엔과 별도로 오는 29일~30일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에서 평화 대표자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관련 당사자 등 1천600명을 초대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협상이 유엔이 지지하는 시리아 평화 구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궁극적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를 거부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과 알레포, 홈스, 하마 등 주요 도시를 대부분 되찾았으며 사실상 7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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