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주독대사 신임장 제정…슈타인마이어 "한반도 대화 필요"
정범구 "북한에 대화의 폭을 넓혀줘야…독일이 지지·지원해달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지난 11일 부임한 지 불과 15일 만으로, 보통의 관례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정 대사에게 "오랜 친구를 독일에서 대사로 만나게 돼 반갑다"고 환영 인사를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정 대사와 마찬가지로 독일의 유력 공익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장학생 출신이어서 친숙감을 표현한 것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정 대사에게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쥐트도이체차이퉁과 슈피겔 온라인 등 현지 주요언론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이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남북한이 대화국면인데, 한반도 문제는 전쟁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측이 남북화해를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대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붙잡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한반도 문제는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 주변국들의, 우방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기본전략은 압박과 대화의 투트랙"이라며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응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통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왔으면 대화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면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고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대사는 부임 후 첫 일정으로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치매로 어려움을 겪는 80대 교민을 문병하고, 독일 정부 관계자들과 옛 주한 독일대사들을 찾았다.
정 대사는 내주부터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정 대사는 제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새천년민주당 대변인과 시사평론가로도 활약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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