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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판매 부진설…국내 부품공급사 실적전망 일제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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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판매 부진설…국내 부품공급사 실적전망 일제히 '뚝'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설이 제기되면서 이 제품의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전자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28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재산정한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다.
이들 회사는 모두 아이폰X의 부품 공급업체들로, 아이폰X 판매가 부진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폰X는 초기 공급 부족이 우려될 만큼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불거진 '배터리 게이트', 비싼 가격,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판매가 시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2일에는 아이폰X의 조기 단종설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X을 올해 중반 조기 단종하고 하반기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궈밍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화면 윗부분의 가운데가 'V'자처럼 오목하게 팬 디자인)에 최적화되지 않아 대형 화면의 장점을 누리기 어렵고, 비싼 가격이 진입 장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X 판매 부진이 이 제품의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003540]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 신제품의 수요 둔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형주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같은 다른 수요처에 공급하려면 시간이 소요된다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조1천960억원에서 16조730억원으로 낮췄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시 주요 수요처가 삼성전자[005930], 애플로 한정돼 추가 수요처 확보가 제한적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2천970억원에서 5조3천180억원으로 조정했다.
애플에 OLED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직접적 관계가 없지만,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전반적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아이폰X 판매 부진과 중국 고객사들의 유리기판(rigid) OLED 수요 감소로 OLED 라인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천27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1천5억원으로 낮추며 "북미 거래선의 하이엔드 모델 판매량이 저조해 올해 1분기부터 부품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폰X의 판매가 실제 부진한지 확실하지 않다며 내달 1일(현지시각) 발표될 애플의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박원재 연구원은 "(아이폰X 판매 부진을) 판단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애플의 실적 발표와 전망을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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