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최고치 행진 '가즈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뜨겁다. 너무나 뜨겁다.
이불 밖은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언 반면, 증시는 연일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활활 타오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12.53포인트(0.49%) 오른 2,574.7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는 25일 종가 2,562.23, 장중 2,564.43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이후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신기록의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 연속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전인미답의 2,570선까지 끌어 올렸다.
이틀간 외국인은 5천471억원(25일 3천644억원, 26일 1천827억원), 기관은 4천186억원(25일 3천22억원, 26일 1천16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투자를 끌어낸 건 정보기술(IT)주였다.
25일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한 데다 투자확대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그간 증시에 부담됐던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일정 부분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70% 급등했다.
하루 뒤에는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통주도 급등, 지수를 밀어 올렸다.
비록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이중고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내며 시총 3위 자리를 POSCO[005490]에 내줬지만, 전체 시장이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와 함께 타올랐다.
26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2포인트(1.62%) 오른 913.12로 장을 종료했다.
종가 기준 910선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월 이후 15년 9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고점을 연이어 넘으면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673조3천590억원, 코스닥시장은 325조4천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제 시장의 눈은 코스피 2,600선 돌파로 향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0일 연두교서 발표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은 IT가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데다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코스피가 다음 주 중 2,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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