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 문화 원류와 알타이 신문화 벨트
조일수호조규, 근대의 의미를 묻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국 문화 원류와 알타이 신문화 벨트 1·2 = 정석배 외 지음.
흑해 북안부터 중국 북부에 이르는 알타이 문화권과 한국 문화의 상관관계를 살핀 책. 알타이 문화권에는 터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몽골 등이 속해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는 한국은 알타이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 융합고고학과 교수를 비롯해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이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13명은 고고학, 구전문학, 신화와 종교, 음식문화, 경제 협력을 주제로 알타이 문화권과 한국 문화를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설명했다.
정석배 교수는 '고구려 고분에 보이는 유라시아 문화 요소'에 대한 논문에서 말에 올라탄 채 몸을 돌려 뒤쪽을 향해 활을 쏘는 '기마반사' 자세의 기원이 알타이 문화권 스키타이 민족이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신라 금관에 나타난 알타이 문화권의 종교·사회적 연대성, 체질인류학 자료로 본 한국인의 기원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 논문이 실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1권 360쪽·2권 220쪽. 각권 2만원.
▲ 조일수호조규, 근대의 의미를 묻다 = 김종학 외 지음.
1876년 2월 강화도 연무당에서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 이른바 강화도조약의 전말을 소상히 밝혔다.
당시 동아시아 국가와 서양 열강이 맺은 조약은 대부분 불평등했다. 이에 조선과 일본은 자발적으로 체결한 조약이라는 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조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김흥수 홍익대 초빙교수는 일본 군함 운요호가 1875년 9월 강화도에 침입한 '운요호 사건'이 발생했던 이유를 일본의 정치 상황에서 찾는다. 일본에서 정권을 잡은 세력이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대외 위기를 일부러 조장했다는 것이다.
조일수호조규 체결 과정을 분석한 김종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도 일본의 관심사는 국내 정치 문제 해결이었기 때문에 조규에 조선의 의견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조일수호조규는 불완전한 불평등 조약이었다"면서 "이는 조선 정부의 능동적 개국 의지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일본 오쿠보 정권의 취약성이 빚어낸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아출판사. 328쪽. 2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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