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파·폭설에 '전력·물류대란'…외출 줄고 온라인쇼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쿄의 수은주가 48년 만에 영하 4도까지 내려가고 도심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지면서 전력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물류대란이 빚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수도권의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홀딩스는 최강 한파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비상 전력 공급 조치를 단행했다.
사전에 계약한 공장 등에 수 시간 단위로 절전을 요구하는 '네거(nega)와트거래'를 22일부터 4일 연속 실시했다. 전기수요 절정 때를 대비해 2017년 4월 도입한 이래 처음이다.
실제 22일 저녁에는 난방 사용량이 급증하며 도쿄전력 관내 전력사용률이 95%까지 상승해 정전사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도쿄전력은 23~24일에는 거의 3년 만에 다른 지역의 전력사에서 최대 200만㎾의 전력을 융통하기도 했다.
폭설과 혹한은 한때 수도고속도로의 70%에 걸쳐 통행이 금지되는 교통대란을 일으켜 물류대란으로 연결됐다. 야마토운수는 택배 배달이 한나절에서 하루 늦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금지 때문에 일반도로를 이용한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편의점에는 물품이 부족해지고, 다른 유통업체들도 유사한 사태를 겪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25일 기후현 산간부 등 점포에 상품배송에 수 시간 정도 지연됐지만, 도쿄 등 간토 지방에서는 지연 배송이 거의 해소되었다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 재팬과 로손은 전국적으로 대설의 영향이 전망되는 지역의 경우는 배송을 앞당겨 하고 있다.
수도권 소매점 점포에서는 20~21일은 1주일 전에 비해 고객 수가 6~9%, 매출이 7~20% 늘었다. 눈 예보에 따라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그런데 눈이 내린 22일 고객 수가 21%, 매출이 26%나 뚝 떨어졌다. 대설이 이어진 23일에도 고객 수가 18%, 매출이 25%나 줄어버렸다. 유니클로 등이 22일 일부 점포 폐점시간을 앞당긴 영향도 반영됐다.
반면 의류 기업 월드(world)의 통신판매사이트는 22~24일 판매가 50% 늘어났다. 시민들이 대설과 한파에 외출을 피하면서 온라인쇼핑을 늘린 영향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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