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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하층민 강제퇴거' 올해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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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하층민 강제퇴거' 올해도 계속된다
천지닝 시장대리 "4천만㎡ 불법건물 철거할 것…'대도시 병' 치료해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하층민(低端人口) 강제퇴거'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중국 베이징시가 올해도 불법건물 철거 작업을 대규모로 벌인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천지닝(陳吉寧) 시장대리는 전날 열린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 보고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하층민 강제퇴거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시 외곽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시 당국이 긴급 화재대책을 명목으로 저소득층 거주지에 전면적인 퇴거 명령을 내린 것을 말한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수십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은 수일 내에 거주지를 떠나라는 베이징시 정부의 명령에 아무 대책 없이 집을 비워야 했다.
베이징시는 살기 좋은 청정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14년부터 저소득층 거주지의 공장, 학교, 도매시장 등을 시외로 이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층민 강제퇴거도 이 같은 작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천 시장대리의 보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해 5천985만㎡의 불법건물을 철거했으며, 1천992개 제조업체와 594개 시장, 2만9천 개 길거리 점포 등을 시외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저소득층이 시외로 쫓겨나 베이징시의 인구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천 시장대리는 "수년간 해결하고자 했으나 지금껏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드디어 해내 베이징시의 면모가 새로워졌다"며 "베이징시의 '대도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고 임무가 막중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이에 따라 올해도 4천만㎡의 불법건물을 추가로 철거할 예정이며, 500개 제조업체와 40개 시영기업을 시외로 이전할 계획이다.
천 시장대리는 "공공의 이익과 관련해 각 방면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듣겠다"고 밝혔지만, 불법건물의 철거는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올해도 '하층민 강제퇴거'가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이와 함께 수도 베이징의 스카이라인을 '밝고 맑게' 만들기 위해 건물 옥상에 부착된 간판을 모두 철거하는 정책 등도 올해 계속할 방침이다.
이 정책으로 건물 이름을 나타내는 간판이 모두 사라져 시민들이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여서, 지난해 베이징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편 천 시장대리는 지난해 오염물질 배출 기업 1만1천여 곳을 단속하는 등 강력한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편 결과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크게 낮아지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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