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리 임신 소식에 뉴질랜드 뜨개질 붐
트위터서 "총리 아기 대신 불우한 아기들에게 선물하자" 제안에서 시작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주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뉴질랜드에서 난데없는 뜨개질 열풍이 불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던 총리 임신 소식에 더해 재미 교포인 헤더 매크래컨이 트위터에 '#KnitForJacinda'(재신더를 위한 뜨개질) 해시태그를 붙여 "뜨개질을 해서 기부하자"고 제안했고, 이 해시태그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이다.
뜨개질하는 사진들이 트위터에 끊임없이 올라왔다.
데버러 러셀 국회의원도 작은 모자를 뜨는 세 번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아용 담요에도 도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러셀 의원은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아기들이 많이 있을 테니 겨우내 뜨개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뜨개질 붐에 대해 매크래컨은 "나는 그 소식(아던 총리의 임신 소식)을 접하고 매우 기뻤고 작은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생각은 다시 그런 선물이 어려운 형편의 아기들에게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뜨개질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평균 수준의 뜨개질 솜씨를 지닌 사람이라 좋은 일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도전을 걸고 있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내 생각에 따라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와 언론 발표를 통해 첫 아이를 임신했으며 오는 6월 출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9월 23일 총선에서 자신이 이끈 노동당이 제2당이 되자 뉴질랜드제일당 등과 연정을 구성해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한 여성 총리로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사실혼 관계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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