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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녹인 천사…적금 4개 해약 2억6천만원 익명 기부
'장애희망적금' 통장 4개·편지 보내고 이름·계좌 등 삭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개인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경남모금회)에 2억6천여만원을 기부했다.
경남모금회는 지난주 이름을 모르는 한 시민이 모금회 계좌로 2억6천400만원을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2억6천400만원은 경남모금회를 통한 개인 기부액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 기부자는 돈을 송금하는 동시에 경남모금회에 우편을 보냈다.
우편에는 기부를 한 이유를 적은 손편지와 적금 통장 4개가 들어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2011년 8월부터 매월 적금을 넣었다"며 "모은 돈을 잘 사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장 4개 속지에는 '불우장애아동자립적금' '불우장애노인희망적금' '불우장애임산부건강적금' '불치병환자꿈용기희망적금'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가 이 통장 4개를 해약해 돈을 입금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기부자는 이름을 철저히 감췄다.


경남모금회 계좌에도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2억6천400만원을 보냈고 우편에 동봉된 통장 4개에도 모두 이름, 계좌번호, 거래은행이 지워져 있었다.
경남모금회는 이 기부자가 굳이 경남 쪽에 기부한 점으로 미뤄 경남에 살거나 경남과 연관이 있는 사람인 것으로 짐작했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의 뜻을 살려 장애인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기부자가 거액을 기탁하면서 경남지역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70도에서 72도로 올랐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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