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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앞둔 국민의당 찬반파, 호남민심 구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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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앞둔 국민의당 찬반파, 호남민심 구애 경쟁

안철수 "반대파가 호남 고립시켜"…합당 명분 강조
반통합파 "안철수는 배신자"…호남 정통성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둘러싼 극한 갈등으로 분당을 목전에 둔 국민의당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열렬한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합을 밀어붙이는 안철수 대표는 통합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별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반통합파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호남 배신', '보수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호남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은 호남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광주정신이 지킨 민주주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P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호남 민심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통합을 바라고 있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이 호남 민심을 받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통합에 반발하는 호남 중진들을 겨냥, "반대하는 분 중에는 자기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오히려 호남을 이용하고 호남을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전날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나란히 광주를 찾아 양당 통합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지향점을 설명한 뒤 상경해 곧장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과 호남정신을 자신들의 정치에 이용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창당 관련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대파에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연일 호남정신을 강조하면서 통합의 명분을 찾는 데에는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의 진원지가 바로 호남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소속 의원 중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인사가 23명으로 절반을 넘는 만큼 이들을 최대한 많이 통합정당에 합류시켜야 지역 민심을 설득하는 것이 그만큼 용이해진다.

안 대표의 이런 행보에 맞서 반통합파는 호남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정면대응하고 있다.
창당추진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신당의 당명인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에도 호남 계승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이끌었던 평화민주당(평민당)과 거의 유사한 당명으로, 사실상 햇볕정책 등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통합파는 25일 목포해양대에서 개혁신당 창당 전남결의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신당 창당 작업을 착착 진행하는 동시에 안 대표가 합당 추진으로 호남을 저버렸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박지원 전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호남 고립' 발언을 겨냥해 "안철수야말로 배신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추위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어제 안 대표가 광주에 갔는데, 뉴스를 들어보니 (시민들 반응이) 아주 싸늘했다"면서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을 평가절하했다.
박주현 의원은 "다른 모든 정당은 영남 출신 대표지만, 저희는 유일한 비영남 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호남계 의원 10여 명이 합류한 반통합파 진영에서는 '호남정신' 강조를 통해 지역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중립파 의원들의 동참을 최대한 끌어내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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