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여는 '무술년 탐라국 입춘굿' 내달 2∼4일 열려
제주목관아 일원…25일부터 사전행사 진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018 무술년 탐라국 입춘굿이 '신명, 그 아름다운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와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월 2일 오전 제주도 내 주요관청과 제주의 관문인 공항·항만 등을 돌며 무술년 한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입춘굿의 서막을 알린다.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와 시청∼용담1동주민센터∼산지천광장 을 지나는 입춘거리굿,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이 이어지고 춘등점화를 통해 제주목관아 일대에 기원의 불을 밝힌다.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로 이날 첫날 행사를 마무리한다.
이틀째인 3일에는 칠성굿과 입춘휘호, 봄을 맞은 청년들의 소망을 랩으로 표현한 '랩으로! 봄을 여는 이야기', 제주의 일과 놀이를 노래판굿으로 꾸민 공연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우리 할머니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제주어로 노래하는 뚜럼브라더스 등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제주목관아에서 열린다.
입춘(立春)인 4일에는 한라산 영실기암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주 1만8천 신들을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 낭쉐를 몰며 직접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는 '낭쉐몰이' 등이 펼쳐진다.
시민들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전통놀이와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국궁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입춘천냥국수, 제주향토음식, 입춘주전부리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마련된다.
제주민예총은 본행사에 앞서 제주중앙지하상가 상인과 함께 25일부터 시민참여 축원마당, 춘등걸기 등 사전행사도 진행한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돼 펼쳤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복원됐다. 이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탐라시대부터 이어지는 제주도 유일 전통문화축제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원도심 상권 참여로 도시 공동체를 위한 전통문화 축제이자 한해의 시작을 여는 행사인 만큼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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