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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공금으로 샴푸·비타민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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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공금으로 샴푸·비타민제 구입
정부, 비판 여론에 "영수증 있어 위법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전임 대통령 시절 만연한 '부패추방'과 '검약'을 내세워 당선한 코미디언 출신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일용품과 개인적 선물 구매에 공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작년 한 해 동안 공금 4만 달러(약 4천270만 원) 이상을 스포츠용품 구입과 마사지 비용 등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경비지출 명세에는 샴푸와 비타민제 구입, 세탁소 비용 외에 위스키와 꽃, 그림 등 개인적인 선물 구입비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테말라는 국민의 60%가 빈곤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월급은 2만 달러(약 2천100만 원)로 중남미 국가 정상 중 가장 높은 축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지출에 공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공금은 교육이나 빈부 격차 해소에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과테말라 정부는 "모두 영수증이 있어 위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국민의 59.3%가 빈곤상태이고 23.4%는 극빈 상태다. 빈부 격차가 심하고 5세 이하 어린이의 절반가량이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미디언 출신의 모랄레스는 2015년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이 부패연루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사임하자 국민적 공분에 힘입어 '부패추방'을 내걸고 당선했다.
그러나 취임 후인 2016년 자신의 선거부정 가능성을 지적한 유엔 산하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 위원장에게 추방명령을 내렸다. 또 군에서 6만 달러의 보너스를 부당하게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농민과 원주민 등 5만여 명이 전국 22곳의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모랄레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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