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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 최신예 순항미사일 장착"
X-101 미사일, 발사 후 표적 변경 '가능'…개발 중 주장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TU-95MS가 발사 후에도 표적 변경이 가능한 최신예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군사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유일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전력인 TU-95MS가 사거리가 4천㎞가 넘는 최신예 X-101(Kh-101) 순항미사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7월 6일 이 폭격기를 동원해 시리아 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들을 향해 X-101 미사일을 발사, 대형 무기고와 탄약창, 지휘소 등 4곳을 성공적으로 정밀타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 폭격기들이 공습 당시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州)의 엥겔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공중 급유를 받으며 시리아까지 비행한 뒤 1천㎞ 거리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 표적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TU-95MS가 발사 후 비행 중인 X-101 미사일의 표적을 변경할 수 있는 새 항법체계(SVP)를 갖췄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확히 몇 대가 SVP를 장착해 운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통합 유럽국제연구센터 바실리 카신 선임 연구원은 "TU-95MS 폭격기가 SVP 덕택에 X-101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표적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쉰은 그러나 X-101이 발사 후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도중에도 표적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 능력은 아직 전술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런 능력을 갖춘 이후 러시아도 유사 연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TU-95MS 폭격기들이 SVP 장착 준비작업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X-101 미사일을 충분히 전술화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초당파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소속 마크 건징어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비행 중인 순항미사일의 표적을 바꿀 수 있는 능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징어 연구원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중요한 진전으로 전쟁터와 갑자기 나타난 표적(돌연표적) 환경에서 대처할 수 있는 전술 유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사일이 비행 중 표적을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한편 1950년대 제작된 TU-142 폭격기를 토대로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성능이 개량된 TU-95MS 전략폭격기는 항속거리가 1만300㎞다. 프로펠러기이지만 최대 속도는 시속 850㎞나 된다.
TU-95MS는 X-101 8기 외에도 Kh-15 순항미사일(사거리 2천500㎞) 6기, Kh-55 아음속 순항미사일 6기, Kh-65 대함미사일 14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핵탄두나 고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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