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게" 캄보디아 사고 학생들 작년 봉사 후 약속
경비 스스로 마련 영어 가르치고 교류 예정…8명 중 3명 중상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봉사활동 등을 위해 지난 22일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교통사고로 중경상을 입은 경남 중·고등학생들 중 일부는 지난해에도 현지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시하누크빌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산청중학교 2학년 5명, 산청고등학교 1학년 2명, 태봉고 입학 예정자 1명 등 8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현지 봉사와 관광을 위해 2월 1일까지 체류하기로 하고 캄보디아에 입국한 직후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이동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자매인 2명을 포함한 3명은 크게 다쳤고, 중상자 가운데 1명은 현지에서 수술이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명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8명 모두는 학교의 지도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봉사에 뜻을 가진 학생끼리 모여 이번에 출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8명 중 일부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캄보디아 현지 자원봉사를 한 것이 올해 다시 출국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지 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거나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캄보디아로 간 학생들 일부가 지난해 여름방학 때도 자원봉사를 했고, '다시 오겠다'고 현지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중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다녀온 적이 있는 학생이 '봉사가 유익했다'고 다른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8명이 가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비는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부모를 통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일정에 교사나 학부모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성인 1명이 학생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한 직후 인솔자 성격으로 합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학생들 부모 중 1명이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현재 사고특별대책반을 꾸려 상황 파악과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날 도교육청 장학사 2명도 현지로 출국해 피해 상황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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