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편견과 싸울래요" 소아암 여중생 공익광고 제작기
광고기획에 '품어주면 태어나요' 카피까지…'광고천재' 이제석과 협업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흰색 마스크를 쓴 달걀이 말한다. 품어주면 태어난다고…….
소아암 환아를 향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깨부수고 싶어하는 10대 소녀가 광고전문가의 도움으로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2015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중학생 김정현(16)양은 암투병 중 유명 광고인 이제석씨가 쓴 '광고천재 이제석'을 읽고 나서 마음속에 광고제작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됐다.
김양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주선으로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 갤러리에서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와 만나 직접 광고를 제작해보며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양은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전염되지 않을까 자신과 거리를 두는 사람들, 소아암에 걸리면 곧 죽는 게 아니냐며 동정하는 시선이 불편하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이 대표와 함께하는 4시간에 걸친 회의에 참여해 '품어주시면 태어나요'라는 광고카피도 탄생시켰다.
김양이 "롤모델을 만나 직접 광고를 만들어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자, 이 대표는 "정현양이 앞으로 차별과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전 세계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단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의 임직원 봉사단 '소원별희망천사'가 준비하고 삼성전자 DS부문이 후원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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