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다보스 참석자들, 달러·주가 예측 실패…트럼프에도 오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작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달러화 가치와 주가 예측에 실패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오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많은 기업 임원들은 당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전통적 미국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트위터 조롱 공세도 확실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방어하기 위해 "매우 안정된 천재"라고 자화자찬하는 등 수천 개의 트윗을 게시하며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
대부분 남성 기업가와 정치인인 다보스 참석자들은 미래 예측에 대한 성적이 나쁜 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무슬림 국가를 위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공약에 대해 "기업이 대통령의 짤막한 농담에 초조할 필요가 없으며 트럼프 내각 후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매우 합리적인 이들이 실제 정책을 시행할 때 사려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을 인정했다.
주요 다보스 참석자들의 증시와 환율에 대한 전망도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1년 전 다보스에서 증시 강
세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작년 20% 이상 상승했다.
악셀 웨버 UBS 그룹 AG 회장은 당시 강세였던 미국 달러화가 10~15개월간 1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티잔 티암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도 달러화가 제한적인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동의했다.
하지만 작년 달러화가 16개 주요 통화 중 15개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가 8.5% 하락하며 이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흐 석유장관이 석유 수요 증가세 강화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부족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작년 중반까지 끝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OPEC은 감산을 작년 말로 연장한 데 이어 최근 올해 말까지 추가 연장했다.
작년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다보스에 참석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방식으로 하고, 세계화에 대해 큰 기대를 피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가 엇나갔다.
다만 백악관에서 열흘 만에 쫓겨난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은 작년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예측해 맞췄다.
작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거래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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