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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 이규형 "마약에 대한 경각심 심어준 잘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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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 이규형 "마약에 대한 경각심 심어준 잘된 결말"
"해롱이 표정 아직 나와…'비숲'·'감빵'과 전혀 다른 연기 보여줄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마약 하는 사람이 귀여울 수는 있어도 투약 행위 자체가 미화될 수는 없죠. 잘된 결말입니다."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마약사범 '해롱이' 유한양 역으로 극에서 가장 주목받은 배우 이규형(34)을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그는 한양이 출소 직후 다시 마약을 하고 체포된 결말에 대해 "저도 충격이었다"면서도 담담하게 인정했다.
"중반부터 한양이 출소하고 다시 약을 한다는 건 들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몰랐기 때문에 나름대로 추측도 많이 해봤죠. '아, 지원이가 출소 때까지만 기다려주고 미국으로 떠나서 다시 약에 손을 대나 보다' 생각도 했어요. 나름의 개연성을 만든 거죠. 그런데 그냥 못 참고 약을 하는 거더라고요.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정확히 심어준 결말이었죠."



어쨌든 해롱이는 방송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도장깨기' 하듯 누구에게나 막 대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과, 특유의 입을 앙다문 표정이 그의 상징이었다.
이규형은 "과거 '날 보러 와요'란 연극에서 1인 4역을 했는데 그 중 한 캐릭터가 시종일관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역할이었다"며 "신원호 PD께서 그걸 보시고 톤만 좀 바꾸면 해롱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고 드라마에 합류한 계기를 전했다.
캐스팅이 이뤄진 후 그는 의경으로 복무한 경험을 살려 마약사범들에 대한 '탐문조사'에 들어갔고, 특히 헤로인을 투약한 사람들이 틱 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에 착안해 해롱이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최근 친구를 만나거나, 출연 중인 뮤지컬 '팬레터' 연습을 할 때 저도 모르게 해롱이 표정이 아직 나와 주변 사람들이 웃는다"는 고충(?)도 전했다.



극 중 한양은 동성애자이기도 했다.
"이게 참 민감한 부분이고, 방송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 거부감이 들지 않게,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해롱이가 2상6방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인데, 개인 에피소드에서 거부감이 들면 나중에 재롱을 수행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해롱이의 또다른 특징은 어떤 캐릭터와 붙어도 환상의 조화를 이뤄낸다는 점이었다.
이규형은 "문래동 카이스트 역의 박호산 선배님 등 기존에 같이 공연을 했던 분들이 많아서 호흡이 좋았다"며 "이번 드라마가 '캐릭터 열전'이었는데 서로 애드리브 아이디어를 주고받느라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많은 시청자가 재밌어 한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 대사도 애드리브로 탄생했다고 그는 전했다.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이규형은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최근 '도깨비'(2016)부터 '비밀의 숲'(2017),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안방극장에서도 모습을 자주 비치고 있다. 특히 '비밀의 숲'에서 범인 윤과장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전혀 다른 해롱이를 연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비밀의 숲'에서 윤과장이 범인이었던 건 엄청난 스포일러라 동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촬영했죠. 늘 상황을 주시하면서 숨기고 연기했어요. 반면 '감빵생활'에서는 그야말로 직설적으로 연기했습니다. 신원호 PD 등 제작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디렉션대로 연기하면 '웰메이드'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시청률까지 따라줘서 정말 감사하죠."
어린 시절 영화 '쉬리'를 보고 한석규의 대사를 달달 외우며 연기에 매료됐다는 그는 "어릴 때 봐온 최민식, 한석규, 설경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다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갈고 닦은 뒤 영화와 드라마로 진출하신 것을 보고 발자취를 그대로 따르게 됐다. 이제 드라마에도 자주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강조했다.
"작년 1월 1일에 '도깨비'에서 공유 선배님께 칼 맞는 장면을 찍었거든요. 그 이후로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 형님과 (배)두나 누나를 만났죠. 두 분은 이번 드라마도 응원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두나 누나는 '감빵생활' 광팬이에요. 몇 번씩 돌려봤대요. '감빵생활'에서도 좋은 분을 많이 만나 앞으로 든든할 것 같아요."
자신의 연기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규형은 "'이규형이 이런 것도 가능한 친구구나' 할 정도로 윤과장, 해롱이와 전혀 다른 캐릭터로 늦지 않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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