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등훈련기 독자 개발…2020년 첫 비행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이 자체 개발하는 차세대 고등훈련기가 오는 2020년 첫 비행에 나선다고 대만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고등훈련기 제작을 맡은 랴오룽신(廖榮<金(쇠금)3개>) 한샹(漢翔)항공 회장이 전날 국방 관련 포럼에서 올해 6월부터 차세대 고등훈련기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랴오 회장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고등훈련기 개발사업에 686억4천만 대만달러(약 2조6천8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며 이중 거의 대부분인 641억 대만달러(2조4천385억원)가 한샹항공에 배정됐다고 공개했다.
랴오 회장은 그러면서 2019년에 원형기를 완성한 뒤 이듬해 6월 말 첫 비행에 나설 것이라며 2026년까지 모두 66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은 F-5, AT-3 등 노후 기종을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퇴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공군은 현재 연령이 30년을 넘긴 F-5, AT-3 전투기를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차이밍셴(蔡明憲) 전 국방부장(장관)은 "대만이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훈련기 제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통해 대만해협, 남·동중국해의 평화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실전 훈련에 돌입하는 등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겨냥한 위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치 않는 독립 성향을 보이면서 중국과 대립해 양안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고 있다.
과거 대만의 7∼8배 수준이던 중국의 국방예산은 매년 평균 8.5%씩 급증하면서 현재는 무려 1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만의 국방예산은 GDP의 2% 미만이다. 올해 대만의 국방예산은 3천278억 대만달러(12조4천5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억 대만달러(3천230억원) 늘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달 29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자주국방은 구호에 그칠 수 없다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국방예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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