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쿠르드 공습…"올리브가지 작전 개시"(종합2보)
에르도안 대통령 "지상에서 작전 시작"…일몰 무렵 공습도 시작
쿠르드 민병대 "9명 숨져"…"러시아군, 아프린서 미리 철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을 공습,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터키군의 공격으로 이날 아프린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서부 퀴타히아에셔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아프린 군사작전이 지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린 다음에는 만비즈에서 작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은 이날 오후 2시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올리브가지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터키 연계 시리아 반군 조직원을 태운 버스 20대가 국경을 넘었다고 터키 언론들이 보도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본격적인 지상군 작전은 이르면 21일 시작된다"고 예고했다.
일몰 직전에는 터키군의 공습도 시작됐다.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오후 북서부 빌레지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YPG 자원을 파괴하기 위해 우리 군이 공중작전을 막 시작했다"고 알렸다.
터키군은 이날 아프린의 YPG 목표물 108곳을 공습으로 파괴했다고 공개했다.
YPG 대변인은 이날 터키군 공습으로 민간인 6명과 대원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프린과 만비즈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 쿠르드 지역이며, 터키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분리돼 있다.
YPG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YPG 세력 확대에 극도로 경계하는 터키는 작년부터 아프린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위협했다.
아프린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터키군 작전 개시 전 미리 철수했다.
터키가 아프린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려면 이 지역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동의가 필수다. 또 아프린에는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러시아군이 배치됐다.
앞서 터키는 군총사령관과 정보기관 총수를 러시아로 보내 영공 사용 동의를 구하고, 아프린 작전 지원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아프린에서 러시아군 자원이 철수됐다는 터키 관영 매체의 보도를 "부인된 내용"이라고 반박했으나 작전 개시 후 러시아 국방부가 철수 사실을 시인했다.
20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아프린의 러시아군 자원이 재배치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린에 있는 YPG 병력은 8천∼1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주민과 난민을 합쳐 많게는 80만명이 이 일대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YPG는 항전 의지를 다졌다.
YPG는 "과거 우리 마을·도시를 넘본 공격을 무찔렀 듯이 이번 침략도 분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공격에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시리아정부는 터키의 군사작전을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터키군의 작전 개시 후 성명을 내어 우려를 표명하고 각 주체의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상황 전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의 프란츠 클린체비치 의원은 "터키가 아프린 작전을 중단하도록 시리아와 함께 유엔을 통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러한 위협과 행동은 시리아를 위협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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