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야 이뤄진 백남준·보이스 협업…상하이서 특별전시회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이 중국 상하이에 처음 전시된다.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의 하우(昊·HOW) 미술관은 20일부터 오는 5월13일까지 백남준과 독일 태생의 미국 전위예술가 요셉 보이스 작품을 소개하는 '선지자의 편지'(Lettres Du Voyant) 전시회를 갖는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퍼포먼스, 비디오 및 미디어 클립, 비디오 조각 등 백남준의 작품 55점과 함께 하우미술관의 요셉 보이스 컬렉션 350여점 중 일부가 선별돼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한국 유명작가의 대형전시라는 의미도 가진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과 주상하이 독일영사관이 공동 후원을 맡았다.
지난해 9월 개관한 하우미술관의 두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독일 역사에 대한 비판과 참회, 자연과 문명의 공존을 꿈꾼 요셉 보이스, 그리고 동서양 문명의 융합과 인터넷의 등장을 예견하고, 음악과 미술,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테크놀로지로 녹인 백남준의 뒤늦은 협업이다.
이들은 1960∼70년대 동서양 작가들이 참가한 국제적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하우미술관 윤재갑 관장은 "백남준과 보이스는 생전에 공동 전시를 기획했지만 보이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며 "두 작가의 염원을 실현하는 전시이자 이들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했다. 보이스는 1986년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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