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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접경지역 경비 대폭 강화…北 급변사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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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접경지역 경비 대폭 강화…北 급변사태 대비"
경비병력 추가 파병·감시카메라 설치·방사능탐지기 가동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에 경비병력을 추가로 파병하고 감시카메라를 새로 설치하는가 하면 방사능탐지기를 가동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북한이 전쟁 불사 발언을 쏟아내면서 1천420㎞에 달하는 북·중 국경선을 통한 북한 난민 유입과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AFP 통신이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대비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북·중 접경지역을 따라 순찰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현지 중국 주민들은 북·중 접경지역 도시에는 방사능 측정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북·중 교역의 중심지인 단둥(丹東)의 국경선에는 '간첩 활동을 목격한 시민이나 기관원은 즉시 국가안보 기관에 보고하세요'라고 적힌 붉은색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중국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단둥 외곽지역에는 압록강 변 도로를 따라 검문소가 추가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압록강에서 양어장을 하는 중국 주민 잔푸첸은 "예전에는 북한 주민들이 압록강 중국령 쪽으로 넘어와 물고기를 잡았으나 지금은 넘어오는 북한인들이 없다"면서 "군이 순찰도 하고 감시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편 북한 쪽 제방에서는 북한 병사들이 청록색 감시탑에서 보초를 서고 있으며 상공에서는 전투기가 감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이 북한 전투기가 스탈린 시절 일류신Ⅱ-28 경폭격기이거나 중국 복사판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평가센터(IASC)의 중국 무기 전문가 리처드 피셔는 "북한이 압록강을 따라 감시 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며 고의로 중국의 경각심을 고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이 공동 관리하는 수풍댐에는 압록강을 촬영하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평생 수풍댐에 근무하다 은퇴한 인궈셰(75)는 "현재 국경선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경선을 넘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북한인들은 배를 가질 수도 없다"면서 "만약 국경선을 넘어오는 북한인들이 보이면 곧바로 붙잡아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두만강 변의 접경도시인 룽징(龍井)시 마을에는 국경선을 보호하기 위한 부대들이 진주했으며 당원들은 주민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2세대 국경선 감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지난해 룽징시 인근 북·중 접경지역에 수백 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 덕분에 중국과 동남아를 통해 서울로 가려는 탈북자들이 많이 감소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긴급 방사능 측정을 실시했다. 중국 당국은 또 지난주 단둥 검문소에서 방사능탐지기와 보호장비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라구사오(拉古哨)촌에 방사능환경자동측정소를 건설했다. 궈추쥐 베이징대학 교수는 "이 측정소는 북·중 접경지역을 넘어오는 방사능을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징계하기 위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잇달아 지지하고 나서면서 북·중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 협상가 출신인 양시위(楊希雨)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과 북한 관계는 현재 문제가 있다"면서 "이것 때문에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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