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대기업에 또 제동…"HNA 기업사냥 불허할 것"
HNA 경영위기도 가중…자회사 4곳 주식거래 정지·회사채가격 역대최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 당국이 중국 대기업을 상대로 진입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하이항(海航·HNA)그룹의 미국 기업사냥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18일(이하 현시지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HNA의 지배 구조를 밝힐 적절한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HNA가 미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에 투자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HNA는 지난해 1월 스카이브릿지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1년째 표류 중이다.
여기에다 HNA가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사업 일부를 7억7천5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것도 CFIUS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중국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는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해 사세를 키웠으나 불투명한 지배 구조 논란, 정경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이 여파로 해외 각국에서도 HNA를 상대로 줄줄이 빗장을 걸고 나서면서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주 이후 HNA 자회사 4곳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HNA 회사채 가격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HNA 최고경영자(CEO) 애덤 탄은 오는 23일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탄 CEO가 참석 일정을 최근 취소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방문단을 이끌고 WEF에 참석할 예정이며,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바이두 장야친(張亞琴) 총재, 광저우자동차그룹 쩡칭훙(曾慶洪) 회장 등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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