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 'IS와의 전쟁'으로 지난해 민간인 6천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지난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IS)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민간인들도 6천 명 정도나 숨졌다고 중립적인 비정부기구 '에어워즈'가 추정했다.
에어워즈는 보고서에서 "2017년 ISIS와의 전쟁이 ISIS가 장악하고 있는 도심 인구밀집 지역으로 옮겨갔다"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인들 입장에서 지난해는 최악의 해"로 평가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와 정보 소식통을 활용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간인 사망자를 집계하는 에어워즈는 "3천923명에서 6천102명의 비전투원이 지난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이나 포격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어워즈는 이어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간인 사망자 추정치는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워즈가 집계한 자료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의 군사공격으로 인한 것이지만 대부분 미군이 단행한 것이다.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과 연합국이 ISIS의 최대 거점 도시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의 과거 수도였던 라카를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IS 전사들도 민간인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중동지역 대테러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미군 공격의 경우만 조사해 발표하는 통계 수치는 에어워즈가 내놓은 것보다 훨씬 적다. 미군 중부사령부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공습을 개시한 이후 최소한 81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에릭 페이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군은 권한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비전투원들이나 민간 인프라 시설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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