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3형 구축함, 기존보다 탄도미사일 탐지 능력 35배 앞서
해상 MD 능력 크게 개선, 모두 10대 건조해 2020년대부터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탐지 능력이 기존보다 최대 35배나 뛰어난 최신 해상레이더체계를 장착하는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건조에 나선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내셔널 인터레스트(TIN) 등 외신은 미 해군이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등의 탐지 능력을 크게 개선한 최신형 'AN/SPY-6(V) AMDR' 레이더 체계를 갖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플라이트 3형) 잭 루커스의 건조작업을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 15일 자로 이 함정에 대한 최종설계작업을 마무리했다. 잭 루커스 함의 건조는 미국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해상 미사일방어(MD) 개선책의 하나다.
미 해군 플라이트 3형 구축함 사업단장인 케이스 모튼 대령은 최근 해군 수상함협회 연례 심포지엄에서 건조작업이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에서 시작되고 오는 2020년대 초 취역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AMDR이 기존 이지스 함정에 장착된 레이더 체계(AN-SPY-1D)보다 성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선다며, "AMDR을 실전 배치하면 항공기와 미사일 동시통합 역량을 가동할 수 있어 탄도미사일 방어력이 크게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잭 루카스 함을 시작으로 모두 10척인 플라이트 3형 이지스 구축함에 AMDR 체계를 장착, 운영할 계획이다.
미 해군 해상시스템사령부(NAVSEA)는 지난해 9월 초 하와이 서쪽 해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다수의 공대지 순항미사일 표적을 상대로 AMDR의 3차 시험평가에서 표적 수색→탐지→추적 등 기대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상시스템사령부는 AMDR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특별설계'됐다며, "여러 가지의 난해한 시험에서 성공적인 성능을 과시한 이 레이더가 플라이트 3형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돼 개량된 요격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차 시험평가(7월 27일)에서도 AMDR은 중거리탄도미사일 표적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3월 15일에 이뤄진 1차 시험평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제작사인 레이시온도 AMDR은 감도(sensitivity)가 기존 레이더보다 35배나 더 앞서, 이를 탑재한 구축함이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탐지거리가 길고 정밀도와 신뢰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AMDR은 광범위한 범위의 해상과 지상뿐 아니라 대기권 밖의 위협까지 정밀 추적할 수 있다. 비행 중인 적 탄도미사일의 궤적뿐 아니라 종류까지 파악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재머 등 전파방해가 많은 지역에서 기존 AN/SPY-1D 레이더보다 동적 영역(dynamic range)이 훨씬 크고, 디지털 빔 형성 능력을 갖춰 탄도미사일 방어에 주력하는 한편 전투기 등 항공 표적 탐지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레이시온은 덧붙였다.
미 해군은 AMDR을 이지스 구축함 외에도 최신예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호위함 등에도 탑재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타이콘데라급 순양함을 대체하는 차세대 주력 전투함으로 만재 배수량이 9천300t으로 오는 202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배치되는 플라이트 3형 이지스 구축함은 항속거리가 8천40㎞나 된다.
주 무장 체계로는 MK41 수직발사관(VLS, 90셀), SM-2 대공미사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RIM-162 ESSM 대공미사일, RGM-84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을 갖췄다. 또 SH-60 시호크 대잠헬기도 두 대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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