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계곡 얼음 '빙하'공인…6곳으로 늘어
자체 중력으로 24일간 최대 17㎝ 이동 확인, 논문 학회지 게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나가노(長野)현 기타(北)알프스 가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2,889m)) 계곡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 3곳이 새로 빙하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빙하는 이미 인정받은 도야마(富山) 현 다테야마(立山) 연봉의 3곳에 이어 6개로 늘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슈(信州)대학 조사단은 가시마야리가다케 계곡의 거대 얼음에 관한 조사논문이 관련 심사를 거쳐 일본지리학회가 발행하는 학회지 이달 호에 게재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신슈대학 고사카 도모요시(小坂共?)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은 3년 전 이곳의 얼음 덩어리가 빙하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해 왔다. 이곳의 얼음 덩어리는 길이 700m, 두께 40m 이상으로 얼음 속에 기포가 남아 있는 등 빙하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관측한 결과 자연의 중력에 의해 24일간 최대 17㎝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를 담은 연구논문은 지리학회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이달 치 '지리학평론'에 게재됐다. 이 논문으로 기타알프스 도야마(富山) 현 측 다테야마 연봉에 있는 2곳의 눈 계곡도 빙하로 인정돼 일본 내 빙하는 기존 3곳에 더해 6개로 늘었다.
빙하로 공인받기 위해서는 얼음 덩어리가 자체 무게 때문에 계속 산을 미끄러지고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가시마야리가다케의 얼음은 조사단이 2015년 9, 10월 얼음에 박은 표시막대 5개의 위치를 GPS로 측정한 결과 최대 17㎝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장인 고사카교수는 "빙하가 된 눈이 어떻게 내렸는지 등 빙하가 생긴 과정과 지구온난화의 영향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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