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식당 3만3천499개, 8년간 2.6배↑…현지화·고급화 추세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외 한식당의 수가 8년 동안 262%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농림축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식진흥원(이사장 김대근)이 펴낸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11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개국에서 3만3천499개의 한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의 86개국 9천253개와 비교해 나라는 4개국, 식당은 2만4천246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한식당은 중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은 2천24개에서 1만5천985개(690%↑), 미국은 1천46개에서 2천247개(215%↑), 일본은 4천916개에서 9천238개(88%↑)로 3개국에서 2만530개가 새로 생겨 전체 증가분의 85%를 차지했다.
또 대만이 22개에서 836개로 38배, 인도네시아는 9개에서 289개로 31배 증가했다.
드라마 '대장금'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던 중동지역은 18개에서 57개로 늘었고, 유럽에서도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321개에서 864개로 증가했다.
해외 한식당의 이같은 성장세는 K드라마·K팝·K스타일 등 한류의 확산이 한식의 소비로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한국 드라마 속 한류스타의 생활이 유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찾는 현지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 글로벌기업의 진출이 한식당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한식당의 현지화와 고급화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식당의 86%가 한인 밀집지역이 아닌 현지 상권에 자리잡았고, 현지인 고객이 절반 이상인 식당이 76%에 달했다. 타민족 경영주의 비율도 55%로 조사됐다.
또 호텔에 입점한 한식당도 2014년 37개에서 3년 만에 123개로 늘어났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한식당 운영 가이드북과 레시피 보급,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 해외한식당협의체 운영 등도 한식당 증가에 도움이 됐다"며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과 한식당 인증제 등을 확대해 한식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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