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남북대화, 국제사회 비핵화 기대에도 부응"
영국 상·하원 의원과 간담회…"남북대화, 북핵 해결 모멘텀 될수도"
한국전 참전용사와 오찬…"한국 성장, 여러분의 헌신·희생 덕분"
(런던=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영국을 공식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남북대화와 관련, "이번 스포츠외교가 군사회담으로,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각각 연결되고 최종적으로는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그런 노력을 지속해서 펼친다는 것이 한국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영한(英韓) 의원친선협회(APPG ROK) 및 북한 인권을 위한 의원모임(APPG NK) 소속 영국 상·하원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발표를 계기로 남북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이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일었던 적이 있으나 북핵 문제로 그 관계가 급전직하해 어려운 상황이 진행됐다"면서 "수년 동안 남북관계는 냉전 시대로 돌아갔고 어려운 상황도 맞았지만 한 주일 정도 전에 남북간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APPG는 영국 의회 내 초당적 의원모임으로, 이날 간담회에는 APPG ROK 부회장인 마이크 게이프스 하원의원과 APPG NK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영국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주로 남북대화에 이은 북미대화 가능성, 대북 대화에 대한 한국 정당의 입장,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미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의장은 북미대화에 대해 "남북한과 미국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진행되는데 주안점이 있는데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를 거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한국 정부가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 "제재 회피 목적 외에 북한은 핵·미사일이 완성됐다고 주장한 만큼 남북·북미대화를 내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영국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런던 시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헌화에는 영국 측에서 얼 하우(Earl Howe) 국방부 국무상 겸 상원부의장과 영국군 참전용사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참전기념비 헌화에 이어 영국군 참전용사 및 가족 등과 오찬을 함께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찬에는 APPG ROK 회장인 에드 데이비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의장은 오찬에서 "영국이 한국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는데 그것은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위한 영국을 가치를 대변하는 징표"라면서 "그때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세계 12번째 경제 국가로 성장한 것은 한국전의 영웅이신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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