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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 스님 "능엄경 읽으며 느꼈던 환희 나누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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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 스님 "능엄경 읽으며 느꼈던 환희 나누고 싶어"
'능엄경정맥소' 국내 첫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능엄경정맥소'를 읽으면서 27년간 수행 정진하면서 느꼈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험했던 가피와 환희를 이 시대 수행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992년 출가 이래 참선 수행에만 매진해 온 진명 스님이 '능엄경' 주석서인 '능엄경정맥소'(전 4권, 불광출판사)를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흔히 '능엄경'으로 불리는 '대불정수능엄경'은 수행자의 필독서로 꼽히는 경전이다. 불교의 철학과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경전으로 '원각경', '금강경', '기신론'과 함께 국내 불교 강원(講院·사찰에 설치된 경전 전문 교육기관)에서 4대 교과로 쓰인다.
'능엄경정맥소'는 명나라의 승려 진감 스님이 '능엄경'을 철저하게 분석해 요지를 드러낸 주석서다. 당시 가장 널리 유통되던 능엄경 주석서인 '십가회해'의 미진한 점을 보완해 펴낸 것으로, 진감 스님은 출가 후 20년간 오로지 능엄경 주석서를 내는 일에만 매진했다고 한다.
'능엄경정맥소'는 국내에서도 여러 스님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일부가 번역됐을 뿐 전체가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명 스님이 '능엄경정맥소'를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망월사 선원에서 안거할 때였다. '능엄경정맥소'를 바탕으로 강설한 각성 스님의 '능엄경 정해'를 보다가 '정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각성 스님으로부터 정맥소 원본을 얻어 참선하면서 틈틈이 책을 펼쳐봤다.
16일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한문의 울타리에 갇힌 내용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환희심이 솟구쳤다"며 "함께 수행 정진하는 도반과 선후배 스님, 불자 대중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은 생각에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교의 철학과 수행법을 능엄경처럼 자세하게 다룬 경전은 없습니다. 특히 진감 스님의 '능엄경정맥소'는 선(禪)의 입장에서 능엄경을 분석했기 때문에 선불교를 지향하는 한국 불교 실정에 맞습니다.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는 능엄경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를 완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능엄경을 접하고 맛본 환희에 완역을 결심했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어렵기도 해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뒤에야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고 완역하는 데에는 9년이 걸렸다.
스님은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 불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 난해한 부분은 각주를 달거나 도표로 압축해 설명했다"며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독자들도 제가 경험한 환희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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