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원정도 제외되면 러시아행 사실상 무산…AFC챔스리그·K리그가 시험무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단골 멤버였던 측면 수비수 박주호(울산)와 센터백 홍정호(전북)의 운명은 오는 3월에 결판 지어질 전망이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 클래식 경기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박주호와 홍정호는 최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전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팀 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근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홍정호는 장쑤 쑤닝에서 중국 슈퍼리그 외국인 쿼터 규정 변화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표팀에서도 박주호는 지난해 6월 이라크와 친선경기 이후 약 7개월 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정호 역시 이라크전이 마지막 A매치 출전 기록이다.
두 선수는 최근 결단을 내렸다. 박주호는 울산 현대, 홍정호는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잡아 몸을 만든 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두 선수는 15일 발표한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1년 정도 실전 경기에서 뛰지 못한 두 선수를 대표팀에 뽑을 순 없다. 단순히 이적했다고 태극마크를 부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K리그 등 실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상, 두 선수에게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대표팀은 터키 전지훈련을 마친 뒤 3월 중순 A 매치 기간에 재소집한다.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이라 이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3월 A매치 기간 이후엔 기회가 없다. 곧바로 5월 중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빠져있던 박주호와 홍정호가 3월 중순 A매치 명단에서 탈락한 뒤 러시아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3월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선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결국 기회는 4∼5경기로 압축된다. 두 선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 클래식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홍정호는 당장 다음 달 13일 실전 경기에 나선다.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다. 2월 20일엔 키치SC(홍콩)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소화한다.
박주호는 다음 달 13일 AFC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호주), 20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K리그 개막전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일단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며 "문은 열려있다. 3월에 개막하는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에서 울산으로 이적이 유력한 황일수의 대표팀 발탁 여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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