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이틀째 현장검증…"조사 마무리"
계부 살해하고 시신 유기한 평창 졸음쉼터·횡성 콘도서 진행
(용인=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16일 강원 평창의 졸음쉼터와 횡성의 콘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앞서 경찰은 전날 이 사건의 범인 김성관(36)씨가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을 살해한 용인의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날 이틀째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평창 졸음쉼터와 횡성 콘도는 김씨가 계부 C(당시 57세)씨를 불러내 강원 지역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다.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현장검증 과정에서 김씨에게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시키지 않기로 했다.
다만 현장검증 장소가 도로 상이거나 영업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전날과 달리 비공개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날 경찰은 용인 아파트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 프로파일러를 투입, 김씨의 범행 당시 심리상태를 살펴봤다.
김씨는 아파트에 먼저 들어가 기다리다가 귀가한 모친과 이부동생을 살해하는 과정을 재연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흐느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3시간가량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 장소의 특성을 감안해 비공개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김씨는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사실상 조사는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와 이부동생 B군, 계부 C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그러나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현지 사법당국에 붙잡힌 그는 징역 2개월 형을 복역하고 구속상태로 있다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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