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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방문단 육로로 올까…'17일 평창 실무회담' 의제 수두룩
방남 경로·체류비 부담 원칙·개회식 공동입장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남북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17일 개최하기로 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는 북측 방문단의 방남 경로, 체류비 부담 원칙, 개회식 공동입장 여부 등 논의해야 할 의제가 적지 않다.
우선 북측 방문단이 어떤 경로로 방남(訪南)할지가 관심사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참관단 등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당시 방문단 규모를 400∼500명 정도로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 방문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육로 방남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남쪽에서 열린 국제스포츠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육로로 온 적은 없다. 선박을 이용하면 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육로를 이용하면 우선 평양에서 파주로 내려와 평창으로 가는 노선이 있다. 철도·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고 대규모 출·입경 시설이 있어 편리하다.
북측 선수단 등이 마식령스키장에서 발대식을 하고 올 경우엔 인근의 원산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다.
북한의 예술단 파견 문제는 15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 논의됐지만 필요할 시 실무회담에서 추가로 논의될 것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고위급 대표단의 면면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대표단장은 북한이 올림픽 개막 직전에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체류비 부담 원칙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남측이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합의됐지만, 세부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러 차례 의사를 밝힌 대로 북측 선수단의 참가비용은 부담할 수 있지만 나머지 방문단까지 도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대개 남북협력기금에서 북측 방문단의 체류비를 지원해왔으나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가 가동 중인 상황에 제재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늘 북측 참가비의 전액을 부담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북한이 선수단 숙식비 등 2억여원을 부담하고 남측이 방송센터 사용과 교통 지원 등으로 4억1천여만원을 대기도 했다.
방문단의 숙소 배정이나 안전 보장 문제 등도 논의돼야 한다. 정부는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기대하면서 일부 숙소를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이 의견접근을 이룬 개회식 공동입장의 경우 관례대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지 등에 대한 남북과 IOC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말했다.
남북의 어떤 선수가 기수를 맡을지, 단복은 어떻게 할지 등도 논의돼야 한다.
실무회담 의제에는 북측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도 포함돼 있다. 이 역시 일정과 규모 등에 대한 남북 간 조율이 필요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훈련 일정 등 보다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될 수 있다.
남북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와의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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