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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기대주] 노르웨이에서 온 '설원의 왕자' 김마그너스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둔 20세 유망주
동계유스올림픽·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마그너스는 1998년생으로 올해 20살이지만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를 여러 차례 새로 쓴 선수다.
노르웨이인 아버지를 둔 김마그너스는 2016년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유스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 크로스컨트리 사상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선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선수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로 불리는 이채원(37)이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한국 남자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종목 정상에 오른 것은 김마그너스가 처음이었다.
김마그너스 이전에는 동메달이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다.
1998년 부산 출생인 김마그너스는 15살이던 2013년 동계체전 3관왕에 올랐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계체전 4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의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노르웨이 사람인 아버지 오게 뵈(Aage Boe) 씨와 한국인 어머니 김주현 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노르웨이와 한국 국가대표 가운데 한쪽을 택할 수 있었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기로 한 것은 2015년 4월이었다.
당시 김마그너스는 "한국 사람으로서 애국심이 있고 평창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도 저로 인해 스키 문화가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마그너스 아버지의 조국인 노르웨이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최강국으로 군림해온 나라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크로스컨트리에서만 금메달 40개를 쓸어담아 이 종목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다.
동계 스포츠 최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가 소련 시절에 크로스컨트리에서 획득한 금메달 수를 더해도 38개로 노르웨이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그런 노르웨이에서 동년배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해온 김마그너스가 우리 대표팀에 가세하면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국제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그 결과가 바로 유스동계올림픽과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나타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초에 부산 지역 성화봉송 주자로 잠시 귀국했을 뿐 계속 유럽에서 머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2017-2018시즌 김마그너스의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성적은 아직 만족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 출전한 결과는 70위대에 머물며 아직은 가능성을 타진하는 정도다.
11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 1.5㎞ 클래식에서는 출전 선수 117명 가운데 41위에 올랐다.
다만 크로스컨트리는 종목 특성상 20대 중반 이후로 전성기가 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마그너스 역시 이번 평창 대회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나 그 이후를 기약할 만하다는 평이 나온다.




김마그너스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김마그너스는 계속 유럽에서 훈련과 대회 출전을 병행하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삿포로에서 적응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림픽 출전을 위한 정확한 입국 일자는 컨디션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마그너스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면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꿈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전망이다.
참고로 2014년 소치 대회 한국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최고 성적은 15㎞ 클래식 황준호의 92명 중 68위였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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