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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폭격기 B-1B, 근접항공지원 임무에도 본격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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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폭격기 B-1B, 근접항공지원 임무에도 본격 투입된다
꾸준한 성능개량 덕에 안성맞춤, 폭탄 적재량, 체공시간에서 최고
시리아 등 중동서 IS 격퇴전에 성능 입증, A-10 대지 지원기 능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근접항공지원 임무(CAS)에도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은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운영 중인 랜서가 근접항공지원 임무도 본격적으로 수행하도록 추진 중이다.
미 공군이 랜서를 대지(對地) 임무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은 꾸준한 성능개량 작업 덕택이다. 현재 62대의 랜서를 운영 중인 미 공군은 검사와 유지 보수 방식을 계속 현대화해왔다. 또 광범위한 구조시험 덕택에 대대적인 수명연장작업 없이도 적어도 20년 이상 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986년 실전 배치된 B1-B는 2013년 기체와 날개 부분에 대한 피로시험(fatigue testing) 덕택에 오는 2050년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미 공군 전역타격사령부 측의 설명이다.
로빈 랜드 전역타격사령관도 지난해 7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 공군이 보유한 전폭기 가운데 유도ㆍ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이 B-1B로, 탁월한 성능개량작업 덕택에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더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랜서는 특히 신형 디스플레이, 최신 컴퓨터 기술과 항법장치 및 개량 소프트웨어 등 '통합전투실'(IBS)로 불리는 현대화작업 덕택에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랜서의 폭탄 적재량은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이나 된다. 2천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얘기다. B-52H보다 폭탄 적재량이 배나 많은 만큼 A-10과는 아예 비교되지 않는다.




엄청난 양의 폭탄을 탑재하지만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체공시간 역시 A-10의 90분보다 훨씬 길다.
랜서를 지상전 임무에 본격 투입하기로 한 또 다른 이유는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연합'(IS)를 상대로 한 지상전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9월 시리아 코바니 전투에서 랜서는 지상에 침투한 합동 최종공격통제관(JTAC)이 보낸 표적 정밀좌표에 따라 F-15E전투기 편대와 함께 24시간 교대로 IS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이들을 축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랜서는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파견기간에 투하한 2천25발의 정밀유도폭탄 가운데 1천700발을 코바니 전투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B-1B로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면 '미쳤다"고 수군댔지만, 지금은 기술진보와 이에 따른 성능개량으로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 랜서가 지상전 지원 임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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