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할 자유' 외치던 프랑스 여배우, 비난여론에 사과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소셜 네트워크(SNS)로 자신의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토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이 한창일 때 '유혹의 자유'를 언급하며 남성을 두둔하는 듯한 기고문에 서명했던 프랑스 유명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5일 만에 사과했다.
드뇌브는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르몽드에 실린 글로 상처받았을 끔찍한 행위의 모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전했다.
드뇌브는 "르몽드에 실린 글에는 추행을 옹호하는 내용이 없다"면서 "그랬다면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도 페미니스트라며 "성추행 문제에 대한 해법은 아이들 교육에 달려 있고, 기업들은 '추행하면 곧바로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뇌브는 이에 앞서 지난 9일 미술평론가 카트린 미예 등 다른 여성 99명과 함께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성의 자유에 필수불가결한 유혹할 자유를 변호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했다.
드뇌브 등은 이 편지에서 "성폭력은 분명 범죄지만, 유혹이나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은 범죄가 아니다"면서 "최근 남성들에게 증오를 표출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프랑스 여성주의 단체 '페미니즘 선언'은 트위터에서 "성범죄 가해자들을 여성들이 옹호하고 있다"며 "역겹다"고 맹비난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여성부 장관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매우 모욕적이고 잘못된 것들이 있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는 "드뇌브 등 프랑스 여성들이 자신에게 내재한 여성혐오 때문에 얼마나 멍청해졌는지 세계만방에 보여줬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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