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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랍의 봄' 7주년 튀니지서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
물가·세금 급등하자 화염병 투척…1명 사망, 800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발원지이자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재자를 축출하고 민주 정부를 세운 튀니지에서 1주일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제난이 심각한 데다 물가와 세금이 급등하자 화가 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폭력시위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복지 대책을 내놨지만, 반발 기류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 내 2곳과 다른 도시에서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14일은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요구 시위에 떼밀려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 23년간 지속했던 독재 정권이 무너진 지 7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7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의 핵심 이슈는 경제난이다.
아랍의 봄 이후 민주 정부가 잇따라 들어섰지만, 서민경제를 살리지 못했으며 특히 2015년 6월 휴양지 수스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한 후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난이 심화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따라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정부가 올해 세금을 대폭 인상하고 물가까지 급등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연료와 몇몇 소비재 가격이 상승했고 자동차, 전화, 인터넷, 호텔 숙박 등에 대한 세금이 올랐다.
다행히 낮에는 어린이도 참여하는 평화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밤에는 폭력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주일간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 행위와 기물파손 혐의로 거의 800명이 체포됐고,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적어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4일 밤에도 20세 안팎의 젊은이들이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했다.
전날 정부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고 의료, 주택 등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반응은 냉담하다.
아내가 교사라고 밝힌 한 대학교수는 "생필품을 마련하기도 힘들다"면서 "우리는 2011년 혁명으로 표현의 자유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를 얻을 때처럼 경제적인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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