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경남 현장점검…밀양댐·통영 굴업체 방문(종합)
겨울철 가뭄대책 점검…"영농기까지 비 안 오면 큰 문제"
수산물 생산·가공업체 방문…"수출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말인 13일 경남 밀양댐과 통영 굴 생산·가공업체를 방문해 겨울철 가뭄대책을 점검하고 수산업계의 애로를 청취했다.
먼저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밀양댐을 방문해 "영농기까지 충분히 비가 오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 지혜를 모아 관리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으로부터 경남지역 상황을,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으로부터 전국 댐 저수율 등 생·공용수 확보현황과 대책을 각각 보고받았다.
이어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로부터 농업용수 전반에 대한 가뭄 상황과 대책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작년에는 서부, 중부 지역에 가뭄이 심했는데 올해는 남부지역이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해 강수량(967.7㎜)은 평년(1천307.7㎜) 대비 74%였고, 현재 남부지방 중심으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는 정상적으로 공급 중이지만, 전남·경남 등 남부지역은 일부 댐과 저수지에 저수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57%, 경남지역은 61%이며, 밀양댐의 저수율은 28%로 평년대비 48%에 머물고 있다.
이 총리는 경남도에서 건의한 가뭄대책 사업에 대해 "농식품부 등에서 경남도와 함께 우선순위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4대강 보 추가개방 문제에 관해서는 "모니터링이 목적인 만큼 성의를 가지고 피해가 없도록 하고 농민들과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물 사용이 많은 영농기에 대비해 댐 용수 비축, 저수지 물 채우기, 용수원 개발 등 선제적 용수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가뭄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면서 겨울 가뭄에 대응하고, 영농기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경남 통영의 굴 생산·가공업체인 ㈜대원식품을 방문했다.
1979년에 설립된 대원식품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기술력을 인정한 업체로, 영하 35도 이하에서 급속동결한 굴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이었다.
이 총리는 강준석 해수부 차관으로부터 양식산업의 고도화 및 수산물 수출전략 산업화 추진계획을 보고받은 뒤 굴 생산·가공과정을 직접 둘러보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굴, 전복 등 양식 수산물의 경쟁력이 중국 등 외국에 비해 높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이를 수출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하는 데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자리에 함께한 양식어업인들에게 "학교에서 양식을 전공했거나 가업을 승계한 공통점이 있는 만큼 남들보다 더 사명감을 갖고 본업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총리실은 양식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사람과 청년이 돌아오는 어촌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이날 이 총리의 방문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산물의 수출을 단순 원물 수출에서 가공 수산물 등 부가가치 창출형 수출구조로 전환하고 양식산업을 스마트화·고급화하는 한편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원산지표시·이력제 활성화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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