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신건강 논란 속 오늘 취임 후 첫 건강검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받는다.
이번 건강검진은 지난 대선을 전후한 '트럼프 이너서클'의 내막을 파헤친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 발간 등을 계기로 연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신건강 논란이 야기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4시까지 3시간여 동안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올해 만 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대선 기간 때부터 심심찮게 건강 이상설에 휘말려왔다.
검진을 맡은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결과를 약식으로 설명한 뒤 오는 16일 공식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검진에는 그러나 정신의학적 항목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은 의무사항은 아니나 대부분의 대통령은 건강검진을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왔다.
평소 자신의 체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주식 시장도 울상을 짓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CNN방송은 "가장 최근 공개됐던 몸무게인 236 파운드(약 107㎏)에서 더 늘었는지, 육류와 아이스크림, 다이어트 콜라의 지속적 섭취로 정상치였던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는 없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며칠 뒤면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5년 동안 트럼프 주치의로 활동한 해럴드 본스타인은 지난 대선 때 "당선된다면 트럼프는 역대 가장 건강한 당선인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건강증명서를 공개한 바 있지만, 이후 "사무실 밖에서 후보자가 보낸 리무진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서 5분 만에 쓴 것"이라고 고백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신건강 논란 및 건강 이상설 등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나, 최근 미국 내 정신건강전문가 70여 명은 정신건강에 대한 진단도 포함해 달라는 서한을 잭슨 박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건강검진을 한 뒤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개인별장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휴양지로 간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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