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찬반 갈려…정발위는 '폐지후 전대서 선출안' 제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린다.
오는 17일 개최되는 당무위원회에 권역별 최고위원제 존폐의 건을 상정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은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승인했다.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는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당 혁신기구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내놓은 혁신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민주당의 권역별 최고위원은 서울·제주, 인천·경기,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에서 1명씩 뽑히는데 시도당 위원장 중 호선을 통해 선출된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계파주의 청산을 목표로 전당대회 득표 순위에 따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종래 방식 대신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을 지도부에 입성시키는 혁신안을 만든 결과였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지도부가 빈번하게 교체되는 문제와 더불어 당내에선 '자리 나눠 먹기' 등의 비판이 있었다.
정발위는 이에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표를 많이 받은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과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복귀하는 안을 내놨다.
정발위에서 활동했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놓고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는 만큼 당무위에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당무위에서 폐지로 결정이 날 경우 당헌·당규 개정 사안으로 전당대회로 올라가게 되지만 폐지 결정이 나지 않으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놓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현재의 권역별 최고위원제는 전국적 스타를 뽑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당의 인재양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한번 시행했는데 부작용이 크다면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이 있는 상황에서 당은 당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그런 점에서 권역별 최고위원제가 당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도체제의 틀을 바꾸는 문제인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하며, 현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시행한 지 불과 2년도 안 된 시점에 폐지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규칙 보완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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